반응형

전체 글 341

모기가 극성이다

불교 신자는 아니지만, 살생에 대한 거부감을 갖고 있었다. 파리나 모기가 방 안에서 뒹굴어로 창문 밖으로 내쫓는 것이 보통의 처방일 뿐, 파리약을 뿌린다거나 모기향을 피워본 일은 거의 없었다. 사실 그동안 아파트 고층에서만 살다 보니까 한여름에도 그것들이 그다지 성가시게 굴지는 않았었는데, 연립주택으로 이사오게 되니, 이것들이 날씨가 추워져도 극성이다. 이틀 연속 모기 때문에 새벽 다섯시에 잠을 깨고 보니 인내심이 극에 달해서, 나도 모르게 한마리를 죽음으로 응징을 하게 되었다. 벽에 흥건히 남은 모기가 섭취했던 내 피를 보곤 은근한 쾌감이 느껴졌다. 벽 대여섯 곳에 피자국이 더 생겼다.

기타 2007.10.21

토다이 : 코엑스점

자주 다니는 곳에 토다이의 2호점이 생겨서 그 앞을 지날 때마다 가보고 싶었다. 회와 초밥이라면 사족을 못 쓸 정도지만, 홀로 먹으러 가기에는 좀 그래서 입맛만 다시다가 내가 쏘기로 하고 한 커플을 초대해서 오픈한지 한 달여만에 가보게 된 것이다. 전투 준비를 위해 점심은 가볍게 햄버거로 떼우고 전화로 예약문의를 하였는데, 모든 예약이 완료되었단다. 급 실망 하였지만, 자세히 물어보니 전체 테이블 중에 예약을 받는 좌석 수는 얼마 되지 않는 모양이었다. 하긴 예약이 없어도 언제나 사람들로 가득한 곳이니까 굳이 예약을 100% 받아서 펑크시에 좌석을 놀리게 될 손해를 볼 필요가 없긴 하겠다. 대기시간이 좀 길어질까봐 걱정이었는데, 평일인 덕분인지 매장에 도착해서는 기다림 없이 좌석을 배정 받을 수 있었다...

먹고 마시고 2007.10.18

빵빵녀와 절벽녀(山おんな壁おんな)

만화가 원작으로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여자의 가슴에 주목하는 드라마였다. 일본에서는 큰 가슴을 산에 작은 가슴을 벽에 비유하는 모양이다. 절벽녀의 주인공은 드라마 에서의 여신 '에르메스' 이토 미사키(伊東美咲)였다. 백화점 가방 매장의 주임으로 모델같은 외모에 일에도 확실해 동료들로 부터 신임도 두텁지만, 가슴이 매우 작아 절벽녀라고 불리는 것에 컴플렉스를 갖고 있다. 에서의 '에르메스'의 이미지가 강렬히 남아서인지 살짝 망가진 그녀의 모습이 낯설었다. 사실 이토 미사키는 가슴이 아주 풍만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절벽이라고 불리울 정도는 아니다. 빵빵녀는 후카다 쿄코(深田恭子)였다. 그다지 연기를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몇몇 드라마에서 상당히 귀여운 면을 종종 보여주던데, 이 드라마에선 ..

드라마 보고 2007.10.15

금수복국 : 압구정점

복어를 먹어본 것은 딱 한 번 뿐이었는데, 요즘 그 맛이 그리워졌었다. 주변 사람들에게 의견을 물어보니 하나같이 금수복국을 추천해주었다. 미식가는 아니지만, 이왕에 값나가는 것을 고른 김에 제대로 먹어보기 위해 사실은 과용을 부려 3층에서 코스요리를 먹어볼 심산이었지만, 따로 예약을 하지 않았기에 자리가 없어 2층에서 복지리와 복튀김으로 만족해야했다. 특별히 맛있다고 느끼지는 못했다. 그냥 복어가 이런 맛이구나 싶었다. 내 돈을 내고 먹어서인지, 처음 먹을 때의 그런 감동을 맛보지는 못했다. 압구정 쪽에 위치한 탓인지 가게에서 배우 유오성과 농구선수 한기범등의 유명인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전화번호 02-3448-5488 주소 서울특별시 강남구 신사동 627-12

먹고 마시고 2007.10.14

아남 니콘 FM2

(응. 누구네 니콘FM2처럼 서랍속에서 햇빛도 못보는것 보다야 행복할거다. :) '사진 실습'을 수강했던 것이 2학년 1학기 때였으니까 곧 열살이나 될 녀석이다. 전공선택 과목이었지만, 정식으로 사진을 배워볼 생각으로 큰맘을 먹고 구입하였다. 녀석과 함께 저멀리 부산까지 가보기도 했었지만, 필름 값과 현상 인화비가 아깝다는 마음 속 핑계로 많은 외출을 시켜주지 못했다. 서랍 속에 쳐박은 것이 언제인지는 가물가물하지만, 니콘 쿨픽스 995를 구입한 뒤로는 전혀 세상 구경을 시켜주지 않았다. 설명이 필요없는 나름대로 전설적인 기종인데, 게으른 주인 탓에 참 기구한 팔자가 되어버린 불쌍한 녀석이다. 정말 오랜만에 녀석을 집에서 꺼내어 주었다. 햇빛을 보여 주지는 못했지만, 기분이 조금은 나아졌을까?

기타 2007.10.10

네비게이션 아이리버 NV를 지르다

특별히 차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다 보니까 장롱면허 7년차가 되었다. 2년쯤 전에 제주도에 놀러갔었을 때엔 렌트해서 운전을 하기도 했었지만, 서울에서는 혼자 차를 끌고 나가본 적이 없다. 어렸을 때 어떤 녀석의 집에 여럿이 모여서 레이싱 게임을 함께 할 때에 항상 꼴찌를 면치 못하는 나에게 "넌 나중에 차 몰지마라."라며 흘려 들었던 말이 가슴에 남았기 때문일까? 솔직히 운전을 한다는 것이 두렵다. 그래도 더 늦어지면, 나중에 더 곤란할 것 같아 이제는 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추석연휴에 고등학교 후배의 도움을 빌어 일산의 부모님집에 방치되어 있는 10년된 똥차를 끌고왔다. 하지만 길을 잘 모르니 어디를 가려고 해도 막막해서 일단 네비게이션을 마련하기로 했다. 몇몇 지인들에게 추천을 받았는데, 그 중에 디자..

기타 2007.10.01

야마다 타로 이야기(山田太郎ものがたり)

제목만 보고는 야마다 타로(山田太郎)라는 인물의 영웅담을 기대했는데, 만화가 원작인 학원 코믹물이었다. 드라마의 주인공 야마다 타로는 명문 사립 고등학교에서 전교 1등을 놓치지 않는 수재였다. 개인적으로는 니노미야 카즈나리가 그다지 귀티가 넘치는 외모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지만, 드라마의 설정에서는 그의 귀족적인 외모 때문에 학생들 모두가 그를 부자집 도련님이라고 오해를 하고 있었다. 사실 야마다 타로의 집은 찢어지게 가난했다. 경제적인 능력이 전혀 없지만, 7남매나 낳은 흥부같은 부모 아래서 홀로 아르바이트로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소년 가장 같은 녀석으로 고등학교도 장학금을 받아 다니고 있을 뿐이고, 졸업 후에는 취직이 제일의 목표였다. 사쿠라이 쇼가 연기한 미무라 타쿠야는 정말 부자집 도련님으..

드라마 보고 2007.09.24

두 얼굴의 여친

소위 충무로라 일컬어지는 영화판에 몸을 담고 있는 대학 동기이자 고등학교 후배가 영화 예매권이 있다길래 덮썩 물었다. 같이 보러갈 사람이 마땅하지 않았지만, 결국 얼마 전 이직한 전 회사 동료와 함께 퇴근 후에 코엑스 메가박스를 찾았다. 배우 봉태규를 좋아하기에 나름 기대를 했지만, 별로였다. 구성이 산만하여 전혀 몰입이 전혀 되지 않았다. 의도적으로 과장한 코믹한 장면들도 웃기기 보다는 거슬릴 뿐이었다. 감독의 의욕과잉으로 봉태규와 정려원의 연기가 아까운 느낌이었다. 사전 정보가 없었을 때에는 영화를 전공한 신인감독의 데뷔작 정도인가 싶었는데, 알아보니 의 감독의 두번째 작품이었다. 전작은 그럭저럭 재밌게 봤던 기억인데, 이번 영화는 실망이었다. 스크린보다는 베스트극장이 잘 어울릴 작품이었다. 감독 :..

영화 보고 2007.09.19

내 개인정보는 얼마에 거래되고 있을까?

11년하고도 9개월째 같은 휴대폰 번호를 쓰고 있다. 일직선의 세자리 국번에 다이아몬드 스텝의 뒷자리로, 한 번만 눌러보면 쉽게 익혀지는 번호 덕분에 몇 년간 뜸했던 녀석들에게도 가끔 전화연락이 오기도 한다. 그래서 그동안 신규가입에 비해 많은 웃돈을 지불하며 기기변경만을 고집해왔다. 그런데 번호가 지인들 이외에도 노출된 곳이 꽤나 많은 모양이다. 스팸 문자와 전화가 정말 극성이다. 가장 일반적인 대출 광고부터 시작해서 은밀한 유혹의 광고는 물론 온갖 판촉 전화와 조선족의 사기금융전화까지 정말 다양한 스팸을 받는다. 하루에 작게는 다섯통에서 많을 땐 스무통도 넘는다. 그래도 그렇게 많은 스팸 중에서 그동안 국제전화와 관련된 것은 한 건도 없었는데, 얼마전 브롬톤 자전거 구입의 문제로 일본에 있는 Kay에..

기타 2007.09.18

HSBC 다이렉트 저축예금으로 갈아타다

한 달 전쯤에 3,000원에 눈이 멀어서 KTF에 이벤트를 진행중이던 HSBC 다이렉트 저축예금 계좌를 만들었었다. 가입 당시에는 8월말까지만 한시적으로 연 5%의 이자가 적용된다기에 넣었다 뺐다하기도 귀찮고, 현금카드도 없는 상품이길래 그냥 동양종금 CMA를 그대로 사용중이었다. 그런데 오늘보니까 8월 이후에도 3천만원 이하의 금액은 연 5%의 이자가 계속된단다. 현금카드가 없어서 일일이 인터넷뱅킹에 불편은 하겠지만, 이것저것 따져보니 몇원이라도 더 늘게되길래 잔돈들을 몽땅 HSBC 다이렉트 저축예금으로 옮겨버렸다. 그건 그렇고, HSBC는 왜 애드클릭스의 광고문구를 업데이트를 안할까? 고작 연 3.5%라고 표기되고 있다.

기타 2007.09.13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