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영화 보고 54

아메리칸 갱스터(American Gangster)

이 보고 싶었지만, 영화 예매권을 구해온 대학 동기는 외화를 고집했다. 얻어 보는 입장이였기에 그 녀석의 뜻에 맞추려 개봉 영화를 검색하다보니 리들리 스콧(Ridley Scott) 감독이 눈에 띄였다. 지금껏 보아온 이 감독의 영화들에 단 한 번도 실망해 본 적이 없었기에 큰 고민없이 를 보기로 했다. 무려 2시간 40분이 되는 상영시간 동안 영화는 무덤덤하게 마약의 제왕 프랭크 루카스(Frank Lucas)와 청렴한 형사 리키 로버츠(Richie Roberts)의 행적을 보여준다. 프랭크 루카스를 연기한 덴젤 워싱턴(Denzel Washington)과 리키 로버츠의 러셀 크로우(Russell Crowe)의 연기는 물론 훌륭했고, 리들리 스콧의 연출 또한 흠잡을 곳은 눈에 띄진 않았지만, 바탕을 두었다는..

영화 보고 2008.01.15

환생(黄泉がえり)

시이나 킷페이(椎名桔平)가 출연한 호러물 을 보려고 했었는데, 우리 말 제목이 같아서 실수로 보게되었다. 일본에서 40만부 이상이나 판매되었다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이야기를 단순하게 해서, 주인공의 사랑에 초점이 맞춰진 멜로 영화였다. 우리나라에는 초난강으로 잘 알려진 쿠사나기 츠요시(草なぎ剛)와 타케우치 유코(竹内結子)를 주연으로 이시다 유리코(石田ゆり子), 아이카와 쇼(哀川翔), 이토 미사키(伊東美咲), 이치하라 하야토(市原隼人) 등이 조연, 단역으로 출연하는 등 배우들이 매우 화려했지만, 영화는 잔잔했다. 타케우치 유코가 나왔던 처럼 일상적이지 않은 소재가 잘 녹아들지 못하여 영화 초반에는 이야기의 중심이 잘 잡히지 않아서 조금 지루한 감이 있었지만, 뒤로 갈수록 애틋한 감정이 살아나긴 했다. ..

영화 보고 2007.12.17

남자들이 모르는 은밀한 것들(Choses Secrètes)

감독이 누구인지, 배우가 누구인지, 무슨 내용인지, 심지어 어느 나라에서 만들어졌는지도 모르고 제목에 끌려서 보게 된 영화였다. '남자들이 모르는 은밀한 것들'이라길래 무언가 여자들만의 비밀 이야기를 엿볼 수 있을 것 같다는 단순한 생각이었다. 사실 영화의 원제는 '은밀한 것들'일 뿐이며, '남자들이 모르는'이란 수식어는 국내 배급자가 갖다 붙인 모양이다. 하지만 그런 제목에 걸맞게 영화의 처음부터 자극적인 장면들이 별다른 여과없이 보여지기는 했다. 나름 상도 많이 받고, 평론가들에게서는 좋은 평을 받고 있는 것은 같은데, 솔직히 잘만들어진 영화는 아닌 것 같다. 감독 : Jean-Claude Brisseau 촬영 : Wilfrid Sempé 각본 : Jean-Claude Brisseau 배우 : Cor..

영화 보고 2007.12.10

외출

허진호 감독의 작품이라길래 보게 되었다. 정확히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 감독의 데뷔작인 는 스무 번 정도는 봤을 것이다. 기대에는 못미쳤지만 도 그럭저럭 괜찮게 봤었다. 하지만 은 좋게 볼만한 구석이 별로 없었다. 영상은 괜찮았지만, 두 주인공이 일상적이지 않은 배우자들의 교통사고로 불륜을 알게 되고, 너무나 일상적이지 않은 불륜에 빠져드는 일상적인 이야기는 그냥 지루할 뿐이었다. 두 주인공의 사랑에 아무런 동감이 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예쁘지도 않고, 애틋하지도 않은 사랑이었다. 감독의 특기인 여운남기기를 의도한듯한 '우리 어디로 가는 거에요?, 어디로 갈까요?'란 마지막 대사도 쌩뚱맞을 뿐이었다. 감독 : 허진호 촬영 : 이모개 각본 : 허진호 신준호 배우 : 배용준 손예진 류승수 임상효 김광일..

영화 보고 2007.12.09

달콤, 살벌한 연인

최강희스럽지 않게 꾸민 모습의 포스터를 보았을 때, 영화에 끌리긴 했었지만 극장을 찾지는 않았었다. 그렇게 잊혀져가고 있었는데. 주변의 적극 추천으로 영화를 구해서 보게 되었다. 여자 앞에서는 저절로 우유부단해지에 나이가 차도록 연애도 한번 못해본 주인공 황대우(박용우 역)의 몇몇 답답한 모습들에 동질감이 느껴져 단박에 영화에 빠져들게 되었다. 그런데 난생 처음 연애를 하게된 우아하고 지적이며 적극적인 여자 이미나(최강희 분)의 과거와 실체가 이렇게 비범하다는 설정의 로맨틱 코미디였다. 억지로 웃으라는 강요가 없었다. 약간의 군더더기는 있었지만, 상당히 디테일한 부분들의 정리가 잘 되어있어서 많이 웃을 수 있었다. 감독의 스토리텔링 능력은 물론이고 주,조연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다. 특히 박용우와 조은지가..

영화 보고 2007.12.01

물에 빠진 물고기(溺れる魚)

미묘한 제목을 보고는 같은 영화가 아닐까 기대했다. 알고보니 츠츠미 유키히코(堤幸彦) 감독의 영화였기에 드라마 나 같은 감각적인 연출을 기대하기도 하였다. 게다가 시이나 킷페이(椎名桔平)와 쿠보즈카 요스케(窪塚洋介), 나카마 유키에(仲間由紀恵), 그리고 와타나베 켄(渡辺謙)까지 나오는 호화 캐스팅이었기에 기대감은 더더욱 높아졌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난잡하기만한 영화였다. 특별한 이야기가 있지도 않았고, 스릴과 액션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렇다고 코믹한 것도 별로 웃기지는 않았다. 츠츠미 유키히코 특유의 화면 연출도 식상하기만 했다. 배우들만 볼만했을 뿐이다. 감독 : 堤幸彦 촬영 : 唐沢悟 각본 : 横谷昌宏 원작 : 戸梶圭太 배우 : 椎名桔平 窪塚洋介 仲間由紀恵 勝部演之 成宮寛貴 犬山犬子 河原さぶ..

영화 보고 2007.11.12

두 얼굴의 여친

소위 충무로라 일컬어지는 영화판에 몸을 담고 있는 대학 동기이자 고등학교 후배가 영화 예매권이 있다길래 덮썩 물었다. 같이 보러갈 사람이 마땅하지 않았지만, 결국 얼마 전 이직한 전 회사 동료와 함께 퇴근 후에 코엑스 메가박스를 찾았다. 배우 봉태규를 좋아하기에 나름 기대를 했지만, 별로였다. 구성이 산만하여 전혀 몰입이 전혀 되지 않았다. 의도적으로 과장한 코믹한 장면들도 웃기기 보다는 거슬릴 뿐이었다. 감독의 의욕과잉으로 봉태규와 정려원의 연기가 아까운 느낌이었다. 사전 정보가 없었을 때에는 영화를 전공한 신인감독의 데뷔작 정도인가 싶었는데, 알아보니 의 감독의 두번째 작품이었다. 전작은 그럭저럭 재밌게 봤던 기억인데, 이번 영화는 실망이었다. 스크린보다는 베스트극장이 잘 어울릴 작품이었다. 감독 :..

영화 보고 2007.09.19

매트릭스 3 레볼루션(The Matrix Revolutions)

의 운명 타령보다는 선택에 대한 이야기가 거부감이 덜했다. 그러나 예상은 했었지만 영웅을 넘어서 메시아가 된 네오(Neo, 키아누 리브스 분)와 저글링이 되어 시온을 공격하는 기계들 덕분에 영화에 몰입하기는 어려웠다. 그런 소외효과가 영화의 연출의도는 아니었겠지만, 와 마찬가지로 눈요기가 된 액션 장면들 말고는 그다지 남는 것이 없었다. 와 까지만 보았던 것이 좋을 뻔 했다. 감독 : Andy Wachowski, Larry Wachowski 촬영 : Bill Pope 각본 : Andy Wachowski, Larry Wachowski 배우 : Keanu Reeves, Laurence Fishburne, Carrie-Anne Moss, Monica Bellucci, Hugo Weaving, Mary Alic..

영화 보고 2007.09.09

매트릭스 2 리로디드(The Matrix Reloaded)

와 는 보았었지만, 속편들에는 그동안 손이 가지 않았었다. 본편과는 달리 화려한 액션이 영화의 전부일 뿐이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었던 기억이다. 개인적으로 액션 뿐인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그동안 속편들은 찾아볼 생각을 안하고 있었는데, 주말 내내 집에서 뒹굴다가 OCN에서 방영해주던 를 중간부터 보고 난 후에 갑자기 궁금해져서 찾아보았다. 액션은 확실히 화려했다. 고속도로에서의 추격 장면과, 네오(Neo, 키아누 리브스 분)의 쿵푸, 하늘을 날아다니는 장면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그 외에는 운명 타령 밖에 남는 게 없었다. 그리고 3편을 기대하라며 끝나는 싱거운 끝 장면은 괜히 기분이 나빴지만, 아무튼 3편을 다운로드하고 있다. 감독 : Andy Wachowski, Larry Wacho..

영화 보고 2007.09.02

무지개 여신(虹の女神, Rainbow Song)

얼마 전 보았던 의 아오이 유우(蒼井優) 편에서 그녀가 앞이 안보이는 역할에 출연하게 되었다며 언급되었던 작품이 바로 이 영화였던 모양이다. 아오이 유우(蒼井優)는 생각보다 짧게 나왔지만, 우에노 주리(上野樹里)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 수 있었다. 남자 주인공의 성격이 나와 비슷해 여러 모로 공감이 가고, 잔잔한 감동의 여운이 오래 남은 좋은 영화였다. 영상도 매우 예뻤는데, 영화 개봉 정보에 밝지 못해서 국내 개봉했을 때 영화관에서 보지 못한 것이 매우 아쉬웠다. 감독 : 熊澤尚人 촬영 : 角田真一 藤井昌之 원작 : 桜井亜美 각본 : 桜井亜美 배우 : 市原隼人 上野樹里 蒼井優 佐々木蔵之介 相田翔子 酒井若菜 小日向文世 鈴木あみ 尾上寛之 田中圭 일본 2006년

영화 보고 2007.09.01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