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히 할 일도 없고, 해야할 일도 없고, 문득 외롭다고 느낄 땐 누군가와 이야기가 하고 싶어진다. 10년 전에는 이런 기분일 땐 하이텔에다가 채팅방 하나 만들어놓고 처음 알게된 누구와도 속 터놓고 진솔된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그렇게 인연을 맺어 지금까지 짧지 않은 시간동안 좋은 친구로 지내는 사람들도 몇 있다. 가끔은 그런 만남이 그리워서 몇몇 채팅 사이트들을 기웃거려 봤는데, 소위 '불건전한 만남'이 목적인 사람들만 가득했다. 뭐, 이런 게 나쁘다고만 생각하는 건 아니지만... 왠지 사람 냄새가 폴폴나던 그런 하이텔 채팅방 분위기가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