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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 24

우아한 거짓말

본가에서 아이를 맡아주신 덕분에 처와 함께 극장을 찾았다. 자유 시간이 주어지면 가장 먼저 영화를 보고 싶어하는 처는 나에게 김희애가 나오는 영화의 시간표를 알아보라고 했다. 개봉 영화 소식에 어두운 까닭에 김희애가 영화를 찍었다는 말이 생소하게 들렸다. 검색을 해보니 문성근과 함께 출연했던 이후 20년만의 스크린 나들이라고 한다. 그녀가 한창인 시절 영화 작품을 많이 찍지 않은 것이 아쉬운 배우다. 하지만 젊은 나이에 과부가 되어 어린 딸들을 키우며, 그 중 하나를 학교 폭력에 의한 자살로 잃으며, 양아치와 같은 인물과 연애를 하는 인물 설정에는 뭔가 이질감이 드는 배역이었다. 은 와 같은 원작 소설가 김려령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한 같은 이한 감독의 영화다. 다문화 가정이라는 소재를 무겁지 않고 시종..

영화 보고 2014.04.08

숨바꼭질

또 다시 본가에서 아기를 맡아주셨기에 처와 함께 동네 극장을 찾았다. 처가 별 고민 없이 흥행순위 1위를 달리고 있는 영화 을 선택해두었는데, 자막이 시작되기 전까지 한국 영화인지도 모를 정도로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보게된 영화다. 영화의 도입부가 끝난 뒤에 배우 손현주가 주인공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어느정도는 괜찮을 영화일 일거라고 기대를 갖게 되었는데, 딱 그 정도의 볼거리만 있는 영화였다. 극의 중후반까지는 적당히 긴장도 유지되고, 여러가지 의문을 품게되었지만, 너무 앞뒤가 안맞는 설정에 영화 전체적으로 아쉬운 점이 많았다.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이라고 하는데, 허정 감독이 아직 '장편'에 대한 감이 떨어지는 탓이었던 것 같다. 영화 포스터에는 '충격 실화 스릴러'라고 빨간색으로 강조되어 ..

영화 보고 2013.08.27

설국열차

영화는 영화관에서 봐야지 제대로 즐기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돌쟁이 아기가 있다보니까 한동안 극장 나들이는 꿈도 못꾸고 있었는데, 지난 15일에 부모님께서 하룻밤동안 아이를 맡아주신 덕분에 집앞 CGV로 달려가 심야에 봉준호 감독의 신작 를 볼 수 있었다. 잘 알려진 영미권 배우들이 주,조연으로 출연하며, 기본 대사들이 영어였기에 감독의 헐리우드 진출작인줄 알았는데, 영화를 보고온 뒤에 정보를 찾아보니 감독의 첫 영어권 데뷔작이긴 하지만, 연출과 제작 뿐만 아니라 투자배급까지 한국에서 시작된 글로벌 프로젝트였다고 한다. 한국 영화치고는 엄청난 제작비가 투입된 것이겠지만, 헐리우드와 비교하면 저예산이었을텐데 괜찮은 영화를 완성한 것 같다. 무엇보다 배우들의 연기들이 좋았으며 그들의 캐릭터와 개성들이 잘 나..

영화 보고 2013.08.19

오직 그대만

지난 토요일 CGV 왕십리에서 영화 의 유료 시사회를 처제가 챙겨준 예매권으로 보았다. 영화의 제목과 소지섭과 한효주의 영화포스터만으로 전형적인 멜로영화일 것이라고는 짐작했지만, 부산 영화제 개막작이라기에 약간은 특별한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 기대를 했던 탓인지 실망이 컸다. 전직 권투선수로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복싱을 그만두고 나쁜 짓을 좀 하다가 착실해진 남자주인공 철민(소지섭 분)과 부불의의 사고를 당해 시력을 잃어가는 여자 주인공 정화(한효주 분)의 애틋한 사랑이야기인데, 그 뿐이었다. 소지섭의 액션이라던가 연기 한효주의 발랄한 느낌과 함께 두 주연배우의 외모뿐만 아니라 상당히 공을 들인듯한 예쁜 영상들은 나쁘진 않았지만, 무언가 겉도는 느낌이 강했던 것은 영화의 이야기가 뻔하면서도 너무 우..

영화 보고 2011.10.17

완득이

처제가 영화 의 시사회표를 챙겨주어서 지난 목요일 브로드웨이시네마에서 처와 함께 보았다. 원작소설에 대한 정보를 전혀 모르던 탓에 영화의 포스터만 보고는 폭력이 난무할만한 학원 성장물로 열혈선생으로 나올 김윤석이 문제아 완득이를 개과천선 시키는 뻔한 이야기를 상상했지만, 영화는 매우 신선했다. 장애인 아버지로 대표되는 불우한 가정환경과 필리핀 어머니, 그리고 불법 체류 외국인 노동자 문제 등 이야기의 소재만을 떼어놓고 생각해보면 우울한 이야기가 한 편 떠오르지만, 영화 는 정말 실껏 웃게 되는 작품이다. 시종일관 유쾌한 웃음을 준다. 다문화 가정과 외국인 노동자 문제에 대한 정의 의식을 억지스럽게 강요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한 번 곱씹게 해준다. 원작을 접하지 못했기에 원작을 얼마나 반영했는지 모르겠지만..

영화 보고 2011.10.16

최종병기 활

지난 금요일에 브로드웨이시네마에서 있었던 의 게릴라 시사회의 표를 처제가 챙겨준 덕분에 서둘러 칼퇴근을 하고 가서 보게되었다. 총도 칼도 몸도 아닌 익숙하지 않은 활을 소재로한 색다른 액션은 나름 볼만했다. 문채원의 연기가 조금 거슬렸지만, 박해일과 김무열, 류승룡등의 연기도 매우 괜찮았다. 지금은 10명밖에 되지 않는 언중을 가진 만주어로 연기하는 것도 어색하지 않고 좋았다. 하지만 뻔한 흐름과 중심이 없는 이야기는 박해일이라는 배우만을 돋보이게 할 뿐, 영화는 진행될수록 재미가 없어졌다. 아무리 장르영화라지만, 간간히 너무 뻔한 설정에 낯뜨거울 정도였다. 그래도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면 박해일이라는 볼거리에 돈은 아깝지 않을 것 같다. 게릴라 시사회가 끝난 뒤에 조연배우들과 감독의 무대인사가 있었는데..

영화 보고 2011.08.09

호우시절

태어나서 지금까지 봐왔던 수많은 영화들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한국영화를 꼽으라고 한다면, 주저 없이 허진호 감독의 데뷔작인 를 고를 것이다. DVD를 소장하고 있으면서, 무려 스무번 가까이 돌려보면서도, 전혀 지루함 없이 매우 만족했던 영화다. 하지만 그런 이유로 허진호 감독의 신작을 접하게 될 때는 기대치가 매우 높아져 버린다. 감독의 이름을 듣지 않고 봤었다면 그럭저럭 만족했을 지도 모르겠지만, 허진호 감독의 영화였기에 실망이었다. 섬세하고 풋풋하긴 했지만, 지루할 정도의 진부함과 뭔가 모를 어색함이 아쉽다. 감독 : 허진호 촬영 : 김병서 각본 : 허진호 이한얼 배우 : 정우성 고원원 김상호 마소화 한국 2009년

영화 보고 2009.12.11

애자

엄마와 딸이 나오고 엄마가 죽는다는 줄거리만 듣고도 별로 보고 싶지 않은 영화였지만, 함께 하는 이가 보고 싶어했기에 별 기대없이 보게 된 영화다. 좌충우돌하는 도식적인 에피소드 요소들이 개연성이 부족하게 편집되어 있고, 가끔은 너무 어색하게 들리는 사투리도 몰입을 방해하는 등 그다지 좋은 영화는 아니었지만, 전혀 기대 없이 보았던 덕분인지 김영애와 최강희라는 배우에 대한 만족으로 적당히 즐길 수 있었다. 감독 : 정기훈 촬영 : 박용수 각본 : 정기훈 배우 : 최강희 김영애 한국 2009년

영화 보고 2009.10.03

국가대표

그렇게나 재밌다는 입소문으로 가득했던 를 보고 나오는 길은 좀 씁쓸했다. 연 360만원의 훈련비가 지원의 전부일 뿐, 생계를 위하여 선수생활을 위하여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비인기종목의 국가대표 선수들의 황당한 실제상황을 바탕으로 했다지만, 너무 공감할 수 없는 이야기가 계속됐다. 실화를 바탕으로 두고 있다는 핑계로 개연성이 부족한 이야기들을 모자이크처럼 연결해두고, 억지와 신파로 감동 좀 받으라며 애국심에 호소하길래, 괜히 거부반응이 일어나 영화를 제대로 즐길 수가 없었다. 물론 하늘을 나는 듯한 스키점프 장면은 시원스럽긴 했지만, 등장 인물들간의 관계와 이야기의 흐름의 구성이 밀도가 떨어지는게 많이 아쉬웠다. 너무 입소문이 잘나서 실망이 컸던 모양이다. 감독 : 김용화 촬영 : 정정훈 각본 : 김용화 배..

영화 보고 2009.09.10

박쥐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까지 받아왔다지만, 솔직히 그렇게 대단한 영화인지는 잘 모르겠다. '뱀파이어가 된 신부'라는 소재는 매우 독특했지만, 이야기는 조금 진부하게 흐르는 면이 없지 않았다. 송강호와 김옥빈의 주연은 물론 신하균, 박인환, 김해숙의 조연까지 배우들의 연기는 정말 좋았지만, 영화 자체엔 뭔가 거부감이 들었다. 어쩌면 주인공인 상현이 끊임없이 자기합리화하는 것들이 내 자신의 모습이 비치는 것 같아 썩 유쾌한 감정이 들지 못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감독 : 박찬욱 촬영 : 정정훈 각본 : 박친욱 정서경 배우 : 송강호 김옥빈 신하균 박인환 김해숙 오달수 송영창 한국 2009년

영화 보고 2009.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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