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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 24

미인도

신윤복이 여자였다는 설정으로 김홍도와 엮은 드라마 과 같은 소재로 만든 영화였지만, 애정과 정사씬에 보다 초점이 맞춰져있었다. 원작 소설을 읽지도 않았고, 드라마를 보지도 않았는데, 전체적으로 자극적인 장면들이 많아 지루하지 않게 보기는 했다. 물론 인간의 사랑과 쾌락을 향한 욕망에 주목한 이야기라는 것은 알겠지만, 너무 그것에만 치중했던 것이 영화를 너무 단조롭게 만들었다. 영상은 괜찮았지만, 결국 남는 건 김민선의 뒷태뿐이었다. 감독 : 전윤수 촬영 : 박희주 각본 : 한수련 전윤수 배우 : 김민선 김영호 추자현 김남길 한국 2008년

영화 보고 2008.12.19

아내가 결혼했다

일부일처제라는 것이 관습일 뿐 진리는 아니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누군가 내게 평생 한 사람만 사랑할 자신있냐고 묻는다면 선뜻 진심으로 그렇다라고 대답하진 못할 것이다. 하지만 내 아내를 다른 누군가와 공유해야 한다는 상황은 상상조차 해본 적이 없었다. 손예진 때문에 참고 봤다는 의견들도 있던데, 개인적으로 손예진의 매력을 잘 모르는 탓인지 겉모습만 착한 악마같은 여자일 뿐이었다. 결혼을 준비 중인 여자친구와 함께 보기엔 너무 끔찍한 공포영화였다. 감독 : 정윤수 촬영 : 김태성 원작 : 박현욱 각본 : 송혜진 배우 : 손예진 김주혁 주상욱 한국 2008년

영화 보고 2008.12.02

미쓰 홍당무

공효진이 미모로 승부하는 여배우는 아니지만, 저렇게까지 망가트린 얼굴만 클로즈업하여 영화 포스터를 찍어내다니! 먼저 영화를 본 사람들의 돈이 아깝단 반응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용기와 결단에 이끌려 찾아보게 되었다. 영화 홍보는 '코미디'를 부각시켰던 모양인데. 누구에게나 있을 내면 깊숙하게 가둬버리고 싶은 개인의 자격지심과 외로움을 소재로 가슴을 후벼파는 그다지 대중적이지 않은 웃음코드를 가진 영화였기에 영화평의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듯하다. 조금은 황당한 설정과 웃기지만, 그만큼 더 서글픈 감정이 들게되었는데, 막판의 "아빠 미워!"라는 외침 덕분에 가슴은 따스해졌다. 감독 : 이경미 촬영 : 김동영 각본 : 이경미 박은교 박찬욱 배우 : 공효진 이종혁 서우 황우슬혜 방은진 한국 2008년

영화 보고 2008.10.30

고고70

치아 치료를 마친 뒤에 치과 옆 브로드웨이 극장에서 바로 볼 수 있는 영화 을 예매해서 봤다. 70년대 초에 실존했던 '데블스'라는 그룹을 모델로 만든 이야기로 얼마나 있었던 사실 그대로를 토대로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다지 재미있는 이야기는 아니였다. 통행금지로 대표되는 썩 자유롭지 못했던 군사정권 시절을 보내던 청춘들이 음악과 춤으로서의 일탈은 그냥 '이유없는 반항'이나 맹목적으로 즐거움만을 추구하는 것처럼 보여졌을 뿐 그 어떤 시대적 정서를 전달해 주지는 않았다. 연출력 때문인지 배우들의 연기도 영화 속 인물과는 동떨어진 느낌에에 전혀 몰입이 되지는 않았지만, 음악만은 신났고, 즐길만 했다. 감독 : 최호 촬영 : 김병서 각본 : 최호 배우 : 조승우 신민아 차승우 손경호 최민철 김민규 홍광호 이성..

영화 보고 2008.10.22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초반 이야기에도 몰입하기도 쉬웠고, 화면도 괜찮았고, 연기도 좋았지만, 스릴도 있었지만, 후반으로 갈 수록 전체적으로 무언가 엉성한 영화였다. 김빠진 콜라를 마시는 기분이랄까? 재미가 없는 것도 아니고, 있는 것도 아니었다. 이야기의 비중을 두 주인공에게 반반씩 가져갈 것이 아니라 한 사람에게 보다 집중했다면 괜찮은 영화가 되었을지도 모르겠지만, 한석규, 차승원이라는 이름 값에 소홀하기 어려웠던 걸까? 감독도 두명이 공동으로 했던데 그 탓인지 영화의 구성이 유기적이지 못했던 것 같다. 감독 : 곽경택 안권태 촬영 : 홍경표 각본 : 김동우 배우 : 한석규 차승원 한국 2008년

영화 보고 2008.09.27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국내 최초 서부 영화 장르라고 하니 왠지 설정이 어설플 것 같아서 끌리지 않았는데, 김지운 감독이라는 정보를 접하고는 도대체 어떻게 만들었을지 궁금해졌었다.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만주 벌판을 배경으로한 서부 영화 장르는 그럴듯 했다. 이야기는 매우 단순했지만, 화려한 액션과 큰 스케일에 시종일관 영상이 볼만했기에 매우 만족스런 영화였다. 송강호의 코믹한 연기도 좋았고, 악역의 이병헌도 멋있었지만, 무엇보다 정우성의 그럴듯한 비주얼이 눈이 부셨다. 감독 : 김지운 촬영 : 이모개 각본 : 김지운 김민석 배우 : 송강호 이병헌 정우성 한국 2008년

영화 보고 2008.09.16

강철중: 공공의 적 1-1

개인적으로는 강우석 감독은 이야기 전달에만 신경을 쏟을 뿐, 영상에 대해서 거의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었다. 반응이 뜨거웠던 에 대하여 큰 실망을 한 뒤에 다시는 강우석 감독의 영화를 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장진 감독의 각본이라길래 그 둘이 모여 어떤 영화가 만들어진 것인지 호기심이 생겨 보게 되었다. 기대했던 것보다 매우 만족스런 영화였다. 장진 특유의 재기 발랄한 유머감각과 함께 강우석 감독의 연출과 생각보다 잘 어울어졌다. 강우석 감독의 이전 작품들보다 영상에 있어서도 신경을 많이 쓴 듯하고, 무엇보다 설경구를 필두로한 배우들의 연기가 볼만한 영화였다. 감독 : 강우석 촬영 : 김성복 각본 : 장진 배우 : 설경구 정재영 이문식 강신일 유해진 연제욱 이한 임원희 한..

영화 보고 2008.09.16

GP506

업무상 필요때문에 회사에서는 U2 메신저를 사용하는데, 한가할 때에 메신저 기능들을 살펴보다가 '서비스 친구'에서 영화 시사회에 응모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메신저를 사용하는 사람도 많지 않기에 경쟁률이 얼마 안되는 모양인지 신청해봤더니 바로 당첨이 되어서 대학 동기와 보러갔다. GP라는 생소한 공간을 배경으로 전 소대원이 몰살당한 미스터리를 풀어가는데, 이야기의 구성은 괜찮았지만, 사건의 발단이 좀 어이가 없었다. 어설픈 설정 때문에 대를 위한 애틋한 희생정신이 빛을 바랬고, 설득력이 떨어져 감동이 덜했다. 사회와 단절된 군대의 부조리를 읊는 것도 새롭지는 않았다. 잔잔한 드라마를 좋아하는 개인적인 취향하고는 매우 거리가 먼 영화였다. 선혈이 낭자하고, 징그럽고, 끔찍한 영상들에 기분이 나빠지는 장..

영화 보고 2008.03.28

마이 뉴 파트너

에 이어서 또 1004ant님이 진행하신 이벤트에 당첨이 되었다. 이번에는 표를 두 장이나 보내주셨기에 대학 동기와 함께 보았다. 영화관을 나오면서 대학 동기 녀석과 '이건 아무래도 영화과 출신이 만든 것 같다. 왠지 중대 같아. 한대는 어설픈 코미디만 만드니까'라며 농담을 주고 받았는데, 집으로 돌아와서 정보를 검색해보니 정말 감독이 중앙대 영화과 출신이었다. 적당히 도식적인 인물간의 관계를 설정하고 적당히 플롯을 짜고, 적당히 액션과 코미디를 구겨 넣은 영화였다. 이야기는 너무 뻔했고, 액션은 밋밋했고, 그다지 웃기지도 않았다. 각각의 장면 연출은 나쁘지 않았지만, 이렇다 할 중심되는 축이 없었기에 장면들이 유기적으로 연결이 되지 못하고 따로 놀았다. '국민배우' 안성기는 역시 그만의 편안함을 보여주..

영화 보고 2008.03.21

원스 어폰 어 타임

시사회를 볼 수 있던 기회를 시간이 맞지 않아 놓쳐버렸었는데, 1004ant님이 이벤트를 진행하시길래 응모했다가 당첨되어서 보게된 영화다. 1인 1매씩 나눠주셨던 덕분에 정말 오랜만에 홀로 극장을 찾았다. 예전에는 혼자서도 극장에 곧잘 가곤 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뻘쭘해졌었다. 하지만 공짜라면 무엇이든 가리지 않는 성격이다. 무료였으니까 만족하지만, 내 돈을 주고 봤다면 조금은 아깝다는 맘이 들었을 것이다. 해방기를 시대로 하는 영화의 배경도 볼만했고, 이보영을 제외하고는 박용우와 다른 조연급들의 연기는 훌륭했다. 웃을 수 있는 장면도 많았지만 전체적인 이야기가 뚝뚝 끊겼다. 영화가 장르의 짬뽕 뿐만이 아니라 너무 재료들을 버무리다가보니 조금은 개밥스러워졌다. 선택하고 집중했다면 수작이 되었을 수도 있었..

영화 보고 2008.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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