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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득이

처제가 영화 의 시사회표를 챙겨주어서 지난 목요일 브로드웨이시네마에서 처와 함께 보았다. 원작소설에 대한 정보를 전혀 모르던 탓에 영화의 포스터만 보고는 폭력이 난무할만한 학원 성장물로 열혈선생으로 나올 김윤석이 문제아 완득이를 개과천선 시키는 뻔한 이야기를 상상했지만, 영화는 매우 신선했다. 장애인 아버지로 대표되는 불우한 가정환경과 필리핀 어머니, 그리고 불법 체류 외국인 노동자 문제 등 이야기의 소재만을 떼어놓고 생각해보면 우울한 이야기가 한 편 떠오르지만, 영화 는 정말 실껏 웃게 되는 작품이다. 시종일관 유쾌한 웃음을 준다. 다문화 가정과 외국인 노동자 문제에 대한 정의 의식을 억지스럽게 강요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한 번 곱씹게 해준다. 원작을 접하지 못했기에 원작을 얼마나 반영했는지 모르겠지만..

영화 보고 2011.10.16

서울회관

지난 주말에 처와 함께 1박2일동안 구례에 들러 지리산의 연곡사와 화엄사, 그리고 노고단을 둘러보고 서울로 돌아오기 전에 맛있는 저녁을 먹고자 구례에서 유명한 집들을 검색해보니 이 가장 눈에 띄길래 네비게이션의 지시를 따라 좁은 골목길을 찾아갔다. 구례우체국이 보였지만, '설마 이곳이 맞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골목길에 이 있었다. 인터넷 검색으로 알게 되었던 정보들과는 가격이 많이 달라져 있었다. 기존에는 3인이상은 인당 9천원 2인까지는 인당 1만원이라고 해서 2만원이면 될줄 알았는데, 이제는 3인까지는 3만원이라고 한다. 일요일 오후 다섯시를 향하는 시각에 도착해서인지 손님은 우리 뿐이었다. 정말 한상 가득히 40여가지가 되는 반찬들이 나왔다. 시각적인 만족이 되기는 했지만, 2인이 먹기에는 너무..

먹고 마시고 2011.10.15

순정만화

강풀은 1세대 웹툰 작가로 대부분의 작품이 영화와 연극으로 제작되었으며 그 시금석이 된 작품인 는 강풀의 첫 장편만화라고 한다. 출판도 되고, 영화화는 물론 연극으로까지 만들어진 웹툰인 강풀의 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은 아마 정식 연재처가 아닌 누군가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게시판이었던 기억이다. 몇 편을 보고는 여자 주인공 캐릭터에 푹 빠졌었다. 너무 사랑스러웠다. 캐릭터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마음이 따스해지는 매력적이 흐르는 작품이었지만, 당시 실연의 상처에 허덕이게 되면서 더 이상 예쁜 사랑이야기를 찾아볼 맛이 나지 않았다. 자연스레 읽다만 작품이 되었다. 아이패드용 Daum 만화 앱에서 이것저것 검색해보다가 순정만화가 아직 서비스 중인걸 알게되었다. 덕분에 다시 처음부터 정주행하게 되며, 추억을 곱..

웹툰 보고 2011.10.12

인터뷰

요즘 출퇴근 길에 아이패드2로 주로 완결된 웹툰만 보게되면서 최근들어 만화에 대한 글을 많이 적게 된다. 는 다음 만화 속 세상에서 지난 2011년 7월 11일부터 9월23일까지 연재된 작가 루드비코의 두번째 작품으로 후기를 포함하여 총 13편으로 옴니버스 식으로 구성된 스릴러 물이다. 웹툰의 제목인 '인터뷰'에서 유추해볼 수 있는 바와 같이 인터뷰라는 행위를 통해서 몇가지의 이야기들이 액자식으로 치밀하게 구성되어 있다. 작가 루드비코는 후기를 통해서 "재미는 없어도 된다. 대신 무조건 새로워야 한다."라는 생각으로 작품을 준비했고, '재밌다. 잘했다.' 란 평가보다 '신선하다, 독특하다'라는 평이 더 기분이 좋다고 하는데, 신선하고 독특할 뿐만 아니라 매우 재미있는 웹툰이었다. 개성있는 그림체를 차치한..

웹툰 보고 2011.10.12

오늘 또 오늘

를 너무 즐겁게 봤기에 희나리 작가의 또 다른 완결된 웹툰인 을 찾아보게 되었다. 와 마찬가지로 도 Daum 만화 속 세상에서 연재되었다. 2011년 1월 31일에 예고편을 시작으로 6월 20일에 에필로그까지 총 36편이다. 에필로그의 작가의 글을 보면 2010년 7월초에 나도만화가 장편 코너에 첫 에피소드를 올렸다고하니까 작품의 시작은 보다 조금 앞선듯 하다. 여자친구 잘못 만나서 사채 빚을 떠안고 신용불량자가 되어버리는 주인공 남자와 전의경으로 복무중에 여자친구의 배신에 탈영을 하게된 친구, 그리고 주인공의 사채빚을 받아내야만 채권추심업자의 행동대원 일을 그만둘 수 있는 남자 등 불쌍한 청춘들의 인생역전을 향한 필사적이고 눈물겨운 어두운 인생이야기가 역설적으로 밝게 그려져 있다. 와 마찬가지로 영화를..

웹툰 보고 2011.10.11

임신 12주차 +6일, 목둘레 투명대 검사를 받다

사람 많은 병원인 제일병원을 다니게 된 탓에, 처가 혼자서 평일에 병원에 들러 검사를 받고 왔다. 12주차 6일이고, 태아의 크기는 6.4cm 남짓이라고 했다. 제법 많이 자라서 손도 발도 보인다. 전체적으로 일수에 맞게 잘 크고 있다는데, 목둘레 투명대를 재어보니 3.1mm 이란다. 목둘레 투명대가 3.0mm 이상이면, 태아의 염색체 이상의 확률이 조금 높아서 다운증후군 등의 우려가 있다는데, 의사는 처에게 양수검사를 권했다고 한다. 초음파로 재는 것이라 매우 부정확한 수치고, 고작 0.1mm를 벗어난 것이기에 의사가 유난스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처가 많이 불안해 해서 안정을 찾기 위해서라도 검사를 받아봐야할 것 같다. 마음이 안좋다.

육아 2011.10.07

아내를 죽였다

는 Daum 만화 속 세상에서 지난 2010년 10월 24일부터 2011년 1월 23일까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포함하여 총 14회에 걸쳐 연재된 웹툰이다. 본편만 친다면 고작 12편으로 짧고, 그림체도 좀 투박하긴 하지만 전체적인 완성도는 매우 높은 작품이었다. 아내와 별거중인 주인공 채정호가 술에 만취하여 기억까지 잃은 다음날, 이른 아침부터 경찰이 찾아와 아내의 살해소식을 전한다. 그런데 자신의 몸에는 피가 묻어 있었다. 다급해진 주인공은 경찰로부터 도망쳐 자신이 누명을 벗고자 전날 술마신 뒤의 행적을 되밟으며 기억을 쫓는 이야기였다. 경찰복을 입은 형사가 혼자 집을 찾아온다던지, 아내가 죽었다는 소식을 처음 접해들은 후의 이해할 수 없는 주인공의 반응 등 디테일이 부족하여 뭔가 어색한 설정이 아쉽..

웹툰 보고 2011.10.07

현대카드 퍼플과 씨티 프리미어마일 카드로 공항놀이를 하다

지난 여름의 이탈리아 여행을 계획하면서, 본인은 현대카드 퍼플을 갖고 있기에 처의 공항라운지 이용을 위해 Priority Pass Card를 발급받고자 씨티 프리미어마일 카드를 만들었었는데, 임신 덕분에 여행을 취소할 수 밖에 없었기에 두 카드의 공항 활용을 해본적이 아직 없었었다. 처제가 홍콩여행을 다녀오는 귀국일에 면세점 쇼핑을 부탁했던 화장품도 받을 겸, 바래다도 줄겸해서 공항놀이를 하러 인천공항에 갔다. 먼저 장기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현대카드 에어라운지를 찾았다. 현대카드 에어라운지는 면세구역이 아닌 일반구역에 있는데, 현대카드 퍼플 소지자는 동반 4인까지 이용횟수 제한없이 입장이 가능하며, 1년에 한번 고급휴대용 화장품세트와 올해말까지 한정으로 폴딩형 트래블백을 준다고 한다. 고급 휴대용 화장..

일상+ 2011.09.26

임신 11주차, 제일병원을 가다

그동안 진료를 봤었던 장스여성병원이나 호아맘 산부인과 모두 친절했으며, 딱히 불만족스러운 점은 없었지만, 처의 경우에는 친척 중에 출산을 하다가 잘못되는 경우가 있었기에 왠지 불안한 마음을 떨치질 못했다. 임신 11주차가 되어 이제 태아의 건강상태를 확인할 시기가 되어서는 좀 더 마음의 안정을 얻고자 제일병원으로 옮기기로 했다. 배란일을 알아보고자 한 번 제일병원에서 진료를 받아보긴 했었지만, 임신 후에는 첫 진료이기에 간단히 초음파 검사와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았다. 아이는 벌써 4.6cm만큼 자랐으며, 출산 예정일은 4월 5일로 새로 받았다. 큰 병원이라서 덜 친절하더라도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선입견과는 달리 매우 친절했으며, 무엇보다 처가 마음의 안정을 갖게 되어 좋았다. 기다리는 시간이..

육아 2011.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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