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영화관에서 봐야지 제대로 즐기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돌쟁이 아기가 있다보니까 한동안 극장 나들이는 꿈도 못꾸고 있었는데, 지난 15일에 부모님께서 하룻밤동안 아이를 맡아주신 덕분에 집앞 CGV로 달려가 심야에 봉준호 감독의 신작 <설국열차>를 볼 수 있었다.
잘 알려진 영미권 배우들이 주,조연으로 출연하며, 기본 대사들이 영어였기에 감독의 헐리우드 진출작인줄 알았는데, 영화를 보고온 뒤에 정보를 찾아보니 감독의 첫 영어권 데뷔작이긴 하지만, 연출과 제작 뿐만 아니라 투자배급까지 한국에서 시작된 글로벌 프로젝트였다고 한다.
한국 영화치고는 엄청난 제작비가 투입된 것이겠지만, 헐리우드와 비교하면 저예산이었을텐데 괜찮은 영화를 완성한 것 같다. 무엇보다 배우들의 연기들이 좋았으며 그들의 캐릭터와 개성들이 잘 나타났고, 볼만한 장면들이 많았다. 논리적으로 말이 안되는 부분도 있고, 러닝타임 때문인지 중간 진행을 대충 넘기는 등 아쉬운 부분이 없지 않았지만, 영화를 전체적으로 즐기는데 있어서 방해가 될 정도는 아니었다.
다만 '봉준호 감독의 영화'라고 놓고보자면, 아쉬움이 작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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