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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고

숨바꼭질



또 다시 본가에서 아기를 맡아주셨기에 처와 함께 동네 극장을 찾았다. 처가 별 고민 없이 흥행순위 1위를 달리고 있는 영화 <숨바꼭질>을 선택해두었는데, 자막이 시작되기 전까지 한국 영화인지도 모를 정도로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보게된 영화다.


영화의 도입부가 끝난 뒤에 배우 손현주가 주인공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어느정도는 괜찮을 영화일 일거라고 기대를 갖게 되었는데, 딱 그 정도의 볼거리만 있는 영화였다. 극의 중후반까지는 적당히 긴장도 유지되고, 여러가지 의문을 품게되었지만, 너무 앞뒤가 안맞는 설정에 영화 전체적으로 아쉬운 점이 많았다.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이라고 하는데, 허정 감독이 아직 '장편'에 대한 감이 떨어지는 탓이었던 것 같다.


영화 포스터에는 '충격 실화 스릴러'라고 빨간색으로 강조되어 있지만, 도시괴담 수준의 몇가지 사건들을 소재로 삼아 매우 상투적인 장치들로 이야기를 끌어갔다. 극적 긴장감을 높이기 위해서 현실감이 떨어지는 설정은 그럴 수 있다고 치고 납득이 될만한 디테일을 보여줬다면 좀 더 재밌게 봤을텐데, 관객을 속이려고 쓸데없이 정보들을 제약하다가 엉뚱한 방법으로 비밀을 제시한 뒤에 결론은 구태의연하게 질질 끌었던 점에서 좀 답답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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