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보고

해리 코닉 주니어 & 빅밴드 내한공연(Harry Connick Jr.& His Big Band)

ttae 2008. 3. 14.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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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코닉 주니어라는 이름을 알게되었던 것은 어느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전람회의 김동률과 서동욱이 입에 침이 마르도록 그에 대한 찬사를 안끼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전람회가 해리 코닉 주니어를 소개하면서 그가 부유한 집에서 자랐고, 음악적 재능은 물론 외모도 타고 났으며 거기다가 아내까지 예쁘다며 너무 완벽해서 발가락이 하나 없을 거라고 위안을 삼는다며 킥킥대던 기억이 어렴풋하다. 그때부터 해리 코닉 주니어의 앨범들을 하나 둘씩 사다가 모으고 즐겨듣게 되었다.

기회가 되면 공연을 꼭 가보고 싶었는데 10년 전의 내한공연은 까맣게 몰랐었다. 이번에도 좋은 좌석들이 다 팔려나간 후에야 알게되었기에 매일 같이 예매 사이트를 들렀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공연 몇일 전에 가운데에서 왼쪽으로 약간 치우친 앞에서 3번째 줄의 자리가 났다. R석이기에 가격이 좀 부담이 됐지만, 망설이지 않고 질러버렸다.

정말 지르길 잘했다. 그와 동료들이 음악을 즐기며, 춤을 추고, 장난도 치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다. 작년에 발매했던 음반의 곡들을 주로 연주한 탓인지, 귀에 익은 곡들을 많이 듣지는 못했지만, 빅밴드의 흥겨움에 매우 즐거운 시간이었다. 아쉬운 것은 공연시간이 고작 한시간 반 뿐이었다는 것이었다. 두 번이나 앵콜을 받았지만, 그래도 너무 짧게 지나갔다.

연거푸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며 아리랑도 흥얼거리고, 다음에 올 때는 한국어를 유창하게 하겠다는둥 나름대로 립서비스를 하기도 했는데, 과연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 다음 공연도 꼭 놓치지 않고 확인해 보고싶다.

2008.3.13 20:00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1층 B열 35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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