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고

체 게바라 평전(Che Guevara)

ttae 2007. 7. 4. 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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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이라던가 마르크스, 사회주의란 것에 대해 무지했던 내가 체 게바라를 알게된 것은 그의 사진이 프린트된 티셔츠를 입고 다니는 사람들 덕분이었다. 참 강렬한 인상이 남았지만, 그가 누군지에 대한 호기심을 갖지는 않았었다. 쿠바의 사회주의 혁명을 주도한 게릴라 중 하나 라는 것만 알고 있었다.

작년 이맘 때 서점에서 <체 게바라 평전>을 발견하고는 그냥 아무 이유없이 구입까지 하게 되었다. 어쩌면 티셔츠 도안 정도로만 기억하는게 왠지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였는지도 모르겠다.

체 게바라의 일생을 소설 같이 읽으면 되는 책이라고도 한다지만 진짜 따분했다. 정말 안 읽히는 책이었다. 다 읽는데 무려 1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생소한 남미의 지명에, 번역이 깔끔하지 못했고, 무미 건조하고 산만했던 서술 탓이었다. 여러 번 책을 덮어버리고 싶었지만, 오기로 끝까지 읽었다.

사회주의는 둘째로 치더라도 폭력이란 것에 절대로 동의 못하겠다. 그러나 자신의 목숨을 비롯하여 자기가 영위하던 모든 것을 자신의 신념을 위해 주저없이 내던진 체 게바라에게 인간적으로 매료되었다.

책은 재미 없었지만, 완전히 잊을 뻔했던 어렸을 적의 불가능한 꿈을 다시 가슴에 품게해 주었다. 엄청난 소득이다.

장 코르미에(Jean Cormier) 지음 / 김미선 옮김
실천문학사
2005년 5월 25일 2판 1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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