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위내시경 첫 경험

ttae 2007. 5. 19.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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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본어 수업을 마치고 무심코 담배를 빼어 물었던 것이 정말 뼈저린 실수였다.

건강검진일이었는데, 위장 검사로 원래는 조영검사를 선택했었다. 검사를 안내하는 분의 질문에 담배를 폈다고 솔직히 대답했더니, 흡연으로 인해 위산이 분비됐다면 사진이 제대로 찍히지 않을 수 있다며 위내시경을 권유했다. 혹시나 재검진 받으러 시간내어 병원에 오게 되는 것이 귀찮았기에 그러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위내시경 검사하는 곳으로 갔다. 가스제거제와 용도를 모를 액체를 먼저 마시고, 목의 감각을 둔하게 한다는 액체를 머금고 약 2분간을 있다가 삼켰다.

이름이 불려져 검진실에 들어갔다.
옆으로 누웠다.
동그란 구멍이 난 것을 입에 물었다.
의사가 위내시경을 넣었다.

이물질이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목을 넘어오는 이상한 감각을 느끼자마자 비위가 상하며 숨이 턱 막혔다.
도저히 숨을 쉴 수가 없었다! 
다행히 의사가 바로 위내시경을 빼주었다.

다시 한 번 시도해봤지만, 역시 죽을 것만 같았다.
결국은 위장 검진을 제대로 마치지 못했다.
 
나중에 정말 필요해지면 수면으로나 해야지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맨 정신에는 안하겠다고 마음 먹었다. 아직도 목에 이상한 것이 들어있는 느낌이 드는데 매우 찝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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