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今週、妻が浮気します)

ttae 2007. 4. 29.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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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차남(電車男)>처럼 일본의 인터넷에서 이루어진 질문과 대답이 화제가 되어 책으로 만들어진 뒤 드라마로도 제작하게 되었다고 하는데, 불륜이 소재인 드라마 따위는 별로 보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그것도 아내의 불륜이라니! 더욱 꺼리게 되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유스케 산타마리아(ユースケ・サンタマリア)가 주연이라니까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다. 그가 나오는 드라마를 보고나면 유쾌한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주인공 도도 하지메(堂々ハジメ)는 유스케 산타마리아에게 잘 맞는 배역이었다. 하지메는 큰 목소리로 자신만만하지만, 제대로 하는 것은 별로 없는 한심한 남자다. 그러나 그는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쉽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한다. 지키고 싶은 걸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이든지 하는 남자다. 동료와 소중한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자존심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무릎을 꿇고, 머리를 밟혀도 좋다는 인물이다.

항상 기대를 벗어나는 하지메의 인생에 있어 단 하나 제대로 쟁취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아내인 사와구사 토코(三枝陶子, 이시다 유리코 분)다. 대학시절 동아리에서 만나 결혼을 하게 된 부인은 미인인 것 뿐만 아니라 요리도 잘하고, 회사에서 인정받는 커리어 우먼이며 어머니로서도 강인하다.

토코가 있기에 안심하고 열심히 일할 수 있던 하지메는 어느날 우연히 아내의 휴대폰에 도착한 메일을 확인게 되는데, 내용이 누군가와 호텔의 약속이 잡혀 있는 것이었다. 어느새 토코의 휴대폰은 잠금이 되어있고, 미용과 악세사리와 관련된 카드 사용내역이 늘어나는 등 바람피우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증거들이 가득했다. 호텔에 확인해보니 정말로 토코의 이름으로 스위트룸의 예약이 잡혀있었다.

토코가 정말 바람난 것이 아니기를 바랬다. 하지메의 오해이길 간절히 바랬지만 정말 바람이 났던 거였다. 그것도 6개월 전에 관계가 있었다니 배신감이 컸다.

토코가 바람을 핀 것은 하지메에게 부족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었다. 토코는 직장인으로 아내로 엄마로 완벽하기 위해 노력하느라 지쳐있었다. 토코가 하지메에게 바랬던 것은 가사일과 육아일을 돕기보다는 같이 어려움을 겪고 같이 불안해 하고 같이 고민해 주는 것이었는데, 하지메로부터 따스한 말 한마디 듣지를 못했다. 하지만 이런 이유로 바람을 피운 것이 정당화 될 수는 없는 것이다.

드라마 후반부에는 억지로 끼워넣은듯한 에피소드 몇가지가 보여지면서 아무튼 해피엔딩으로 끝맺는데, 기분이 썩 유쾌하지는 않았다.

정말 사랑한다면, 아내의 바람도 진심으로 용서할 수 있는 것일까?

제작 : フジテレビ  共同テレビ (2007)
각본 : 吉田智子
연출 : 村上正典  佐藤祐市
출연 : ユースケ・サンタマリア  石田ゆり子  ともさかりえ  沢村一樹  藤井フミヤ
방송 : 2007.01.16 - 2007.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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