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 누구네 니콘FM2처럼 서랍속에서 햇빛도 못보는것 보다야 행복할거다. :) '사진 실습'을 수강했던 것이 2학년 1학기 때였으니까 곧 열살이나 될 녀석이다. 전공선택 과목이었지만, 정식으로 사진을 배워볼 생각으로 큰맘을 먹고 구입하였다. 녀석과 함께 저멀리 부산까지 가보기도 했었지만, 필름 값과 현상 인화비가 아깝다는 마음 속 핑계로 많은 외출을 시켜주지 못했다. 서랍 속에 쳐박은 것이 언제인지는 가물가물하지만, 니콘 쿨픽스 995를 구입한 뒤로는 전혀 세상 구경을 시켜주지 않았다. 설명이 필요없는 나름대로 전설적인 기종인데, 게으른 주인 탓에 참 기구한 팔자가 되어버린 불쌍한 녀석이다. 정말 오랜만에 녀석을 집에서 꺼내어 주었다. 햇빛을 보여 주지는 못했지만, 기분이 조금은 나아졌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