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당일에 어쩌다 초대권 두 장이 갑자기 생겨서, 올해 돌아온 싱글이 되어 대전에서의 생활을 청산하고 서울로 다시 올라온 녀석을 섭외하여 2008년 마지막 시간들을 함께 했다. 녀석은 나름대로 정신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을 터인데, 그동안 개인적으로 연애에 바쁘단 핑계로 소홀했던 것이 미안했기에 불러내게 된 거였다. 개인적으로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봤던 보다 훨씬 즐길 수 있는 노래들이 많았기에 좋았지만, 아쉽게도 함께한 녀석에게 자우림의 노래들이 생소했던 모양이다. 연신 "재밌냐?"며 "차라리 심야영화를 보러가는게 낫겠다."는 불평불만으로 함께한 녀석이 공연을 즐기지를 못하니, 나 또한 재미가 반감되었다. 아무리 공짜표더라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녀석을 섭외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