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한을 갓 넘긴 커피 원두를 공짜로 받으려고 커피회사에서 일하는 대학 동기지만 동생을 만났다. 강남에서 커피 한 잔을 하고 햄버거를 먹고 헤어져 집으로 오는 길에 문자가 날아들었다. 몇 번이고 문자메시지는 사절이라고 해도, 녀석은 전혀 듣지를 않는다. "형 햄버거 잘 먹었소이다 정말로 얌얌~이번원두떨어지면 또갖다주리오~" "다음엔 유통기한 안 지난 걸로 부탁해" "ㅇㅋ 2호선은타셨는감?" "시끄러 문자 뚝" "노인네 ;;;;;;;;" "쉿" "연애할려면 문자에 익숙해져야하삼~와카루?" "여자랑 문자하는 것은 즐겁겠지만 너랑은.. 초 기모이!!!" 내가 '노인네'기 때문일까? 남자끼리 휴대폰 문자를 주고 받고 있으면 괜히 닭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