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오후 결혼식이라서 다섯시가 조금 안된 시각에 일찍 퇴근을 하고 식장에 다녀왔다. 회사의 선배가 결혼을 하는데, 웨딩 패키지에 비디오 촬영이 빠졌다며 부탁을 해왔었다. 흔쾌히 찍어드리겠다고 했는데, 너무 오랜만라서인지 좀 허둥댔다. 썩 괜찮게 찍지는 못한 것 같아 미안해진다. 내가 가진 것 중에서 가장 비싼 물건이다. Sony의 DSR-PD150으로 방송에서 서브 카메라로도 쓰이는 준프로급 모델이란다. 대학을 다닐 적에 캠코더가 하나 필요했을 때, 많이 무리해서 구입했던 것이다. 이 녀석과의 인연으로 아르바이트로 결혼식 비디오 촬영을 하게 되었었다. 졸업을 하고 적당한 직업을 못찾고 있을 때까지 했었으니까, 몇 편의 결혼식을 찍었는지 헤아릴 수도 없다. 아마 기계 값을 뽑고도 남았을 정도로는 찍었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