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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만 들고 다닐 때에는 주로 출퇴근길에만 웹툰을 봤었는데, 아이패드2를 마련한 뒤로는 출퇴근 길은 물론 잠들기 전에도 웹툰을 즐기게 되었다. 주로 완결된 작품들을 골라 보고 있는데, 지금은 <순정만화>와 <아파트>를 시작으로 계속해서 <바보 - 순정만화 씨즌2>로 강풀 작가의 웹툰들을 정주행 중이다.
<바보>는 작가가 어린 시절을 보냈다는 풍납동을 배경으로 하여 주인공 바보 승룡이의 순수한 사랑을 섬세한 감성으로 그린 만화다. 작가와 나이차이가 별로 나지 않기 때문인지, 작가의 어린시절 무렵 배경 설정만으로 나도 어린시절의 향수에 젖어서 마음을 열고 작품을 즐기게 되었다.
우리 동네에도 언제나 친구들의 놀림의 대상이었던 바보가 하나 있었다. 그 바보는 우리와 함께 놀고 싶어했지만, 우리는 절대로 같이 놀아주지 않았다. 나쁜 행동이라는 죄책감도 없이, 우리보다 모자랐던 바보를 놀리는 게 재미있었을 뿐이었다. 작품을 보는 내내 그녀석이 떠오르고, 주인공 승룡이와 겹쳐보였다. 뒤늦게 나마 사과라도 하고 싶었다.
작품을 보면서 처음엔 향수에 젖다가, 웃다가, 결국은 감동으로 눈물을 흘렸다. 조금은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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