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결국 011 세자리 국번을 포기하고 아이폰을 지르다

ttae 2009. 12. 3.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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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쓸 줄 모르던 어린나이에 큰 돈이 생기자, 모토롤라 택2라는 정말 벽돌같은 휴대폰으로 보증금만 65만원 예치하고 SKT의 전신인 한국이동통신에 가입했었다. 기존번호를 포기하고 신규가입을 하는 것이 새 휴대폰으로 갈아타는 금전적 이득이 컸지만, 나름 기억하기 좋은 번호였기에 당연한듯이 웃돈을 치뤄가며 기기변경으로 일관하며 14년 동안 011 세자리 국번의 번호를 유지해왔다.

010 식별번호의 비율이 80% 이상 넘어선다면 기존 번호들을 강제통합한다는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접해왔지만, 그래도 버틸때까지 버텨볼 생각이었다. 정말 다 망가져가는 2G폰으로 버티고 있었는데, 아이폰의 유혹은 정말 참을 수가 없었다. 

KT에서 3G폰으로 기변하더라도 011 번호를 가상으로나마 유지할 수 있는 부가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기에 좀 더 기다려 볼까 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결국 아이폰을 예약가입해 개통해버렸다.

기존번호 박탈에 대한 허탈한 느낌이 작진 않지만, 아이폰을 가지고 노는 재미가 정말 쏠쏠하다. 세벌식 한글 입력기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만 빼면, 진짜 대만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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