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김광석 라이브 :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 동영상

ttae 2007. 11. 3.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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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1학년 때였던가? 영어 공부에 필요하다는 핑계로 부모님을 졸라서,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가수 변진섭의 싸인이 프린트된 미니카세트를 얻어냈다. 모델명은 어렴풋하지만, 영어보다는 음악과 라디오의 세계로 인도해준 친구였다.

그 시절 유독 좋아했던 가수겸 DJ는 김광석이었다. 중학교 3학년 때 대학로의 학전소극장에서 열린 그의 콘서트를  처음 보러 갔던 이후로 몇 번이나 그의 공연을 찾았는지 헤아릴 수 없다. 언젠가는 공연이 열리는 소극장의 화장실에서 그를 마주치고는 꾸벅 인사를 드리기도 했었다. 그의 말과 노래의 한마디 한마디가 내 생각과 감성이 자라는 데 큰 밑거름이되었다.

밤늦도록 게임을 즐기다가 늦도록 침대 위에서 뒤척이던 1996년 1월 6일 저녁, 나와 그의 공연을 보러 가줬던 녀석 하나가 전화를 걸어왔다.

"김광석 자살했데."

잠자는데 방해하지 말라고 욕을 하고 끊었다.
정말 말도 안되는 농담인 줄 알았다.

자살은 악이라고만 생각했었기에, 농담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그에 대한 배신감은 정말 컸다. 단순한 자살이 아니라는 설이 있었지만, 마음이 상했던 나는 오랜동안 그의 노래를 듣지 않았다.  

좀 머리가 크고 난 후에야 다시 그의 노래를 듣게는 되었지만, 항상 그의 소극장 공연이 그리워하다가 오늘 우연히 웹에서 아래의 동영상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의 공연이 더욱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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